K-푸드와 한식의 글로벌 열풍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스타 셰프를 내세운 쿠킹 클래스가 다채롭게 기획되고 있다.
서울시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전통 시장과 한식, 한국의 식재료를 경험할 수 있는 ‘로컬 미식 쿠킹 클래스’를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Seoul Table _ Dive into Taste with K-Chef’란 테마 아래, 9월 15일과 9월 20일 양일 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각각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번 쿠킹 클래스는 서울 내 재래 시장에서 스타 셰프와 함께 한국산 식재료를 구매한 뒤, 각 셰프의 특별한 요리 시연을 관람한 다음,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형 콘텐츠로 마련됐다. 무엇보다 단순한 요리 수업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재래 시장과 식문화를 넓게 이해하고,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을 보다 가까이에서 접하게 하는 데 의의를 두었다.
외국인 대상 한식 쿠킹 클래스에 참여해 요리에 열중하고 있는 한 가족
셰프 선정에 각별히 신경 쓴 서울시 주최 쿠킹 클래스
서울시는 특히 미식계의 아이콘으로 다이닝 흐름을 리드해 가고 있는 셰프 선정에 큰 힘을 실었다. 오랜 기간 고심하며 총 2인의 셰프를 선별했는데, 박주은 셰프와 황진선 셰프가 이번 쿠킹 클래스의 주인공. 이들은 각각 미쉐린 가이드와 미쉐린 빕 구르망에 등재된 경력을 보유한 스타 셰프로, ‘서울 미식 100선’에도 3년 연속 선정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주최 ‘로컬 미식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는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주은’의 박주은 오너 셰프
먼저 박주은 오너 셰프는 한식 코스 요리의 한 획을 그은 ‘한식공간’ 헤드 셰프 출신으로 현재 자신의 이름을 건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주은’을 맡고 있다. 한식의 근간인 전통을 토대로 궁중 요리와 조선시대 및 고려시대 레시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으며, 종가의 내림 음식을 자신만의 철학과 방식으로 재현해 나가고 있다.
또한 최상의 제철 한식 재료로 전국 각지의 특색을 살린 아름다운 한식 그 자체를 추구하며, 정성 들인 디시를 국내 대표 아티장의 손길을 거친 옹기, 유기, 분청, 청자, 백자, 칠기 등 가장 한국적인 기물에 담아낸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전통주를 끊임없이 발굴해 페어링을 곁들인 코스 요리로도 전 세계 미식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중식 셰프로서, 이번 쿠킹 클래스를 맡은 ‘진진’의 황진선 오너 셰프
다음으로 국내 대표 중식 레스토랑, ‘진진’의 황진선 오너 셰프는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 요리사’에 백수저로 출연하며,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진진은 한국의 양화진(楊花津)과 중국의 톈진(天津)에서 각각 ‘진’을 따와 지은 이름으로, 한국과 중국이 만나는 흥미진진한 공간을 뜻한다. 즉 진진은 중국 본토의 맛보단 ‘한국만의 중식’을 추구한다.
또한 디시의 맛과 퀄리티를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 방대한 메뉴가 일반적인 중식당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시그니처 디시인 멘보샤를 비롯해 약 10가지의 핵심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스승인 왕육성 셰프에게 사사 받은 뛰어난 요리 실력과 본인만의 철학,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년 내내 줄을 서게 만드는 가장 한국스러운 중식당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가 한식 전문 셰프가 아님에도 이번 쿠킹 클래스를 맡은 것으로 여겨진다. 더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 요리사’가 해외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은 만큼 외국인 관광객(참가자)들에게도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 재래 시장인 경동시장을 돌며 한식 식재료에 대해 배우고 있는 외국인 참가자
각 클래스는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9월 15일엔 박주은 셰프가 경동시장·오미 요리연구소에서, 9월 20일엔 황진선 셰프가 망원시장·커넥팅망원에서 수업을 맡았다. 특히 한 회당 외국인 8~10명 내외의 소규모로 운영돼 밀도 있는 체험이 이뤄질 수 있었다.
이재화 서울시 관광산업과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전통 재래 시장을 직접 체험하면서 서울 미식의 진정한 매력을 느껴 볼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리고 앞으로도 로컬 미식과 연계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한식과 한국의 식문화까지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의 기획력을 높인 쿠킹 클래스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과 ‘에어비앤비’의 콜라보 쿠킹 클래스
지난 9월 16일 에어비앤비는 파트너십을 통해 넷플릭스 에미상 수상작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과 손잡고, 새로운 ‘에어비앤비 오리지널(airbnb original)’ 체험을 선보일 것을 공식 발표했다. 세계적인 셰프들과 직접 만나 그들의 주방에서 제대로 요리를 배워 볼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이번 협업은 서울과 런던, 로스앤젤레스, 멕시코시티, 파리 등 총 10개 도시에서 70여 개 이상의 스페셜 미식 체험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흡사 사적인 분위기에서 소규모로 진행되는 자리인 만큼 스타 셰프들의 철학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요리에 담긴 장인 정신까지 경험해 볼 수 있어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특히 최근 공개된 다섯 가지 체험은 런던의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 셰프, 로스앤젤레스의 크리스 비앙코(Chris Bianco) 셰프, 멕시코시티의 엘레나 레이가다스(Elena Reygadas) 셰프, 파리의 다나카 아츠시(Atsushi Tanaka) 셰프, 그리고 서울의 저스틴 리(Justin Lee) 셰프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셰프 5인이 호스트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게스트들은 각 도시의 다이닝 및 식문화를 속속들이 탐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스틴 리 셰프의 디저트를 함께 만들어 보고 그의 철학까지 공유할 수 있는 ‘셰프의 테이블 X 에어비앤비 쿠킹 클래스’
그중 서울에선 디저트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저스틴 리(Justin Lee) 셰프만의 창의적인 디저트 제작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그가 준비한 디저트 쿠킹 클래스는 샴페인 또는 무알콜 스파클링 티 테이스팅으로 시작되며, 그의 시그니처 디저트인 ‘토마토’와 젤라토를 만드는 법, 섬세한 플레이팅까지 차근차근 배워 볼 수 있다. 이어 셰프가 직접 안내하는 주방 비하인드 투어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Q&A 세션을 통해 그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발상을 더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JL 디저트 바를 운영하는 저스틴 리 오너 셰프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16년 서울에 매장을 오픈했으며, 디저트를 주인공으로 전위적이고 다채로운 코스 메뉴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