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레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와이너리 ‘비냐 콘차이토로(Viña Concha y Toro)’가 창립 140주년을 맞아 최근 수도 산티아고(Santiago) 인근 피르케(Pirque)에 ‘센트로 델 비노(Centro del Vino)’를 공식 개관했다.
‘센트로 델 비노’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칠레 최대 와인 관광 명소이자 글로벌 와인 문화 허브로, ‘비냐 콘차이토로’는 이 혁신적인 공간에서 와인을 테마로 기술과 역사가 결합된 몰입형 체험을 제공하며, 칠레의 문화·예술·유산을 뮤지엄 스타일 여정으로 선보인다.
1883년 설립된 ‘비냐 콘차이토로’는 14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라틴 아메리카 최대 와인 그룹이다. 140여 개국에 진출하며 칠레 와인의 세계화를 이끈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부터 칠레 최초의 아이코닉 와인, ‘돈 멜초(Don Melchor)’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약 95만 평 규모의 푸엔테 알토(Puente Alto) 포도밭은 151개의 마이크로 단위로 땅의 구획(151 micro-parcels)이 나뉘어 있어, 와인 메이킹 팀이 각 구획을 더욱 정밀하게 발효하고 블렌딩할 수 있기에 이상적이다.
칠레 와인을 세상에 알린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와 ‘돈 멜초(Don Melchor)’
먼저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는 1960년대 중반 ‘비냐 콘차이토로’가 해외 수출을 본격화하며 내세웠던 브랜드다. 이름엔 스페인어로 ‘악마의 지하실’이란 뜻이 담겨 있는데, 창립자 ‘멜초르 데 콘차이토로(Melchor de Concha y Toro)’가 자사 저장고에 도둑이 들자 “여기엔 악마가 산다”란 소문을 퍼뜨려 와인을 지켰다는 전설에서 비롯됐다.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는 이러한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대, 안정된 품질을 무기로 1990년대 이후 일반 대중을 타깃으로 한 세계 각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도 140여 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으며, 칠레 와인의 대중화를 이끈 글로벌 엔트리 브랜드로도 자리 잡았다. 특히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까르메네르, 샤르도네 등 다양한 품종 라인을 두루 갖춰 각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포트폴리오 운영이 가능했다.
특히 ‘악마의 지하실’이란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강조한 마케팅 전략을 시작으로, TV·영화·스포츠 후원까지 시행하며 전방위적인 글로벌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덕분에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는 칠레 와인 자체를 세계 무대에 각인시킨 대표 브랜드가 되었다.

1997년부터 ‘돈 멜초(Don Melchor)’의 와인 메이킹을 총괄해 온 ‘엔리케 티라도(Enrique Tirado)’는 포도밭에 대한 깊은 지식을 양조 과정에 불어넣고 있다.
다음으로 ‘돈 멜초(Don Melchor)’는 1987년, ‘콘차이토로’가 칠레 와인은 ‘가성비’ 중심이란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처음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아이코닉 와인이었다. 이름은 역시 회사(와이너리) 창립자 돈 멜초(Don Melchor)에서 따온 것으로, 칠레 와인을 프랑스 그랑 크뤼(Grand Cru, 프랑스 보르도(Bordeaux)와 부르고뉴(Bourgogne) 와인에서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용어)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 야심차게 출시한 제품이었다.
돈 멜초는 마이포 밸리의 푸엔테 알토(Puente Alto) 포도밭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을 중심으로 블렌딩한다. 특히 이 지역은 안데스 산맥의 영향을 받아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고, 토양은 자갈과 점토질로 이뤄져 있어 물이 잘 배수되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훌륭한 떼루아 덕분에 강인한 구조감과 복합적인 풍미, 장기 숙성 잠재력을 지닌 최고의 와인이 만들어진다.
시장에 출시된 후 ‘돈 멜초’는 칠레 최초로 ‘와인 스펙테이터 탑 100(Wine Spectator Top 100)’에 선정됐으며, 세계 주요 와인 평론가들에게 90점대 이상의 평가를 받아왔다. 이는 칠레 와인이 저가 와인 생산지가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프리미엄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산지임을 입증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다시 말해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가 칠레 와인의 대중화와 인지도 확산을 이끌었다면, ‘돈 멜초’는 칠레 와인의 품격과 위상을 격상시켰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비냐 콘차이토로’는 칠레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미국의 주요 와인 생산지에 1만 2천 헥타르(3630만 평) 이상의 포도밭을 갖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양조와 혁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와이너리’로도 평가 받고 있다.
칠레 대표 와인을 만나는 여정, 6개 존으로 이뤄진 와인 체험 프로그램
산티아고 시내에서 불과 40분 거리에 있는 ‘센트로 델 비노’는 자연, 예술, 프리미엄 와인, 미식, 첨단 기술, 역사적 유산이 조화를 이룬 몰입형 여정을 꿈꾸게 한다. 방문객은 무려 12,000㎡ 규모에 조성된 6개의 테마 존에서 와인 애호가에게 최적화된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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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로 델 비노(Centro del Vino)’ 내 와인과 미식의 페어링을 누릴 수 있는 ‘플라사 콘차이토로(Plaza Concha y Toro)’ 존
그중 ‘플라사 콘차이토로(Plaza Concha y Toro)’ 존엔 와인과 미식의 완벽한 페어링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25m 길이의 인상적인 와인 바가 위치해 있다. 또한 이곳엔 19세기 중엽의 와인 셀러를 복원한 공간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칠레 문화 유산에 대한 비냐 콘차이토로 와이너리의 깊은 헌신을 드러낸다. 향후 이곳은 칠레 예술가들과 장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도 널리 활용될 예정이다.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의 전설을 다룬 다중 감각 체험관, ‘전설의 기원(The Origin of a Legend)’ 존
다음으로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의 전설을 다룬 다중 감각 체험관, ‘전설의 기원(The Origin of a Legend)’도 결코 놓쳐선 안 된다. 이곳에서 방문자들은 칠레 와인 산지의 지질학적 기원과 포도나무 생장기, 와인 양조, 향과 컬러에 대한 감각적 경험, 브랜드 스토리까지 점차 빌드업되는 체험을 통해 칠레 와인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글로벌 와인 전반에 대한 식견과 안목까지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뿐 아니라 비냐 콘차이토로 와이너리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최고급 와인이 보관된 셀러도 둘러볼 수 있으니, 꼭 한 번 들려 보자.
전문 소믈리에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와인 시음 공간도 주목할 만하다. 소믈리에의 설명을 들으며 풍부하고 다양한 ‘비냐 콘차이토로’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광활한 포도밭과 ‘콘차이토로 공원(Concha y Toro Park)’이 내려다보이는 원형 테라스, 공원 내 테이스팅 룸, 그리고 ‘델 알토 와인 셀러(Del Alto Wine Cellar)’의 모던한 테이스팅 룸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콘차이토로 공원과 ‘카사 돈 멜초(Casa Don Melchor)’
이어 22헥타르(66550평) 규모의 콘차이토로 공원과 유서 깊은 ‘카사 돈 멜초(Casa Don Melchor)’는 미래 세대에게 칠레의 문화 유산을 물려주려는 의지가 크게 돋보이는 공간들이다. 특히 1883년에 세워진 ‘카사 돈 멜초’에선 ‘와인 스펙테이터 2024(Wine Spectator 2024)’ 1위에 빛나는 돈 멜초를 주인공으로 스페셜 테이스팅과 오찬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칠레 대표 ‘비냐 콘차이토로’ 와인을 테마로 한 ‘센트로 델 비노’는 문화·관광·미식을 하나로 연결해, 칠레 와이너리 투어 경험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는 세계적 명소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올가을 와인을 사랑하는 이라면, ‘센트로 델 비노’를 중심으로 칠레 미식 여행을 계획해봐도 좋을 것 같다.
